롯데마트, 부진 타개 안간힘…점포 권한·PB 제품 확대
하반기 운영전략…"서울 잠실점, 판매공간 줄이고 체험공간 마련후 고객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업계 실적 부진을 타개하고자 개별 점포의 권한을 늘리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PB 제품을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날 공개한 하반기 운영 전략을 통해 "지금까지 본사의 효율적인 관리와 조정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점포 운영을 통한 관리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했으나, 빠르게 변화 중인 쇼핑 트렌드에 대응하고자 현장 책임 경영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며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먼저 판매 경험과 통계에 토대를 둔 운영에서 벗어나 현장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기로 했다. 점포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한다.
또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가격 조정 권한을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을 진열하는 매장'으로 만든다.
롯데마트는 "e커머스(전자상거래)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2분기 국내 점포는 3.6% 역성장했지만, 지난 4개월간 '자율형 점포'로 운영한 곳은 3.5% 성장했다. 상품과 매장 환경이 바뀌자 고객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잠실점에 판매 공간을 과감히 줄이고 국제 규모의 롤러장과 스포츠 파크 등을 꾸몄더니 주말 10·20대 고객이 23.7% 늘어나 총 내방객수가 11.4% 늘어났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 '통큰치킨', '극한한우', '온리 프라이스' 등 자체 PB(자체 브랜드) 상품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PB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가공·홈·신선 카테고리 PB 상품 300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상품, 인력, 가격 등 현장에서 권한을 갖고 적극적인 운영을 벌여 지역을 대표하는 1등 매장을 늘려나가겠다"며 "점차 줄어드는 고객의 발길을 반드시 매장으로 다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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