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군, 비상 경계 돌입…"카슈미르 이슈 관련 테러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해군이 해외 테러 조직의 자국 내 침투를 막기 위해 비상 경계에 돌입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가 9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의 최근 카슈미르 정책에 불만을 가진 해외 이슬람 세력이 해안을 통해 잠입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 경비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인도 해군 당국 고위 관계자는 "동부와 서부 해안 지역에 비상 경계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해안을 따라 배치된 레이더로 감시를 강화했다"며 "아울러 주요 지점에 경비 병력도 추가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또 길이 20m 이하의 소형 고기잡이 선박에 대해 피아(彼我) 식별 장치를 설치하게 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5일 잠무-카슈미르주에 대한 인도 정부의 헌법상 특별지위 박탈 조치 후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 정부의 조치에 반발한 현지 이슬람 주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이슬람 무장 반군 조직이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분쟁 핵심지인 잠무-카슈미르 치안 병력을 겨냥한 공격뿐 아니라 다른 정치·경제 근거지를 노린 테러도 우려된다.
인도 정보기관은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가 뭄바이 등 인도 대도시에서의 공격을 노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2008년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이 해안 등으로 뭄바이에 침투, 호텔 등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또 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조치 후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놓고 다퉈온 인도와 카슈미르 간 공방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주파키스탄 인도대사를 추방하고, 최근 새롭게 임명된 주인도 파키스탄대사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양자 무역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인도 민항기가 이용하는 파키스탄 영공 항공 노선 일부를 폐쇄했고, 파키스탄과 인도를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파키스탄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지난 9일 중국으로 넘어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에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잠무-카슈미르 관련 이슈는 인도 국내 문제"라면서 "파키스탄은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밝혔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렀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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