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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정보당국 "카슈미르 불만 이슬람 조직, 대도시 테러 노려"(종합)
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에 이슬람계 반발…파키스탄은 외교관 추방·항공 노선 폐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최근 카슈미르 정책에 불만을 가진 이슬람 무장조직이 인도의 대도시에서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8일 인도 정보기관을 인용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가 뭄바이 등 인도 대도시에서의 공격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쟁 핵심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의 치안 병력을 겨냥한 공격뿐 아니라 다른 정치·경제 근거지를 노린 테러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일 잠무-카슈미르주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했다.
그간 폭넓은 자치가 허용됐던 잠무-카슈미르주를 연방 직할지로 편입했고, 원주민에게 줬던 부동산 취득, 취업 관련 특혜도 없앴다.
이에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인 현지에서는 인도 정부의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 기류가 이는 상황이다.
특히 분리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원하는 여론을 등에 업은 이슬람 무장 반군 조직의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이슬람 무장조직은 JeM이다.
JeM은 지난 2월 이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 인도 경찰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직으로 최근 조직의 리더 마수드 아자르가 유엔(UN) 테러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인도 정부는 이번 카슈미르 정책에 반발한 파키스탄 정부가 JeM 등을 선동해 테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힌두스탄타임스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잠무-카슈미르주 특별지위 폐지로 지난 2월 같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전후 아자르의 동생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아자드-카슈미르)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보당국은 인프라 시설이나 경제 지역을 겨냥한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최근 뭄바이의 숨은 이슬람 조직원이 활동을 시작하는 등 이곳이 타깃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는 인도의 경제중심 도시로 2008년 호텔 등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 16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는 잠무-카슈미르 지역에 기존에 배치된 50∼60만명의 군인 외에 수만 명을 증파했고 주요 대도시의 치안도 강화했다.
잠무-카슈미르에서는 공공 모임 금지, 통신망 폐쇄 등 사실상의 '계엄령'이 내려졌지만,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파키스탄 매체는 보도했다.
지오뉴스는 인도군이 시위대에 발포해 6명 이상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근 시위로 현지에서 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잠무-카슈미르주의 특별 지위가 박탈된 점과 관련해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기로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7일 이런 조치와 함께 주파키스탄 인도대사를 추방하고, 최근 새롭게 임명된 주인도 파키스탄대사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인도 민항기가 이용하는 파키스탄 영공 항공 노선 일부를 폐쇄했고, 파키스탄과 인도를 오가는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이런 분위기에 대해 인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잠무-카슈미르주의 특별 지위와 관련한 이슈는 전적으로 국내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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