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유럽시민권' 얻은 북한 출신 57명…2007년 이후 877명
2015년 128명→2016년 66명→2017년 57명 …대부분 탈북자
11년간 독일 407명, 영국 348명 시민권 획득…전체의 86%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2017년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을 비롯해 유럽국가의 시민권을 얻은 북한 출신은 모두 5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이후 2017년까지 11년간 '유럽 시민'으로 탈바꿈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북한 출신은 모두 877명으로 늘었다.
6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의 '2017년 EU 시민권 획득'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EU 28개 회원국을 비롯해 유럽국가의 시민권을 획득한 북한 출신은 모두 57명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2016년의 66명보다 9명 줄어든 것이고, 지난 2015년 12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2017년에 북한 출신이 가장 많이 시민권을 얻은 나라는 영국으로, 31명의 북한 출신이 영국에서 시민권을 얻어 절반을 넘었다.
그 밖에 독일 11명, 이탈리아 5명, 키프로스 4명, 몰타 2명, 벨기에·체코·프랑스·네덜란드 각 1명 등이었다.
이들은 주로 북한을 떠나 제3국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 뒤 망명이나 신변보호를 신청한 탈북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유럽에서 시민권을 얻은 북한 출신은 모두 877명으로 증가했다.
유럽 시민권을 획득한 북한 출신은 지난 2007년 71명에서 2008년 58명, 2009년 53명으로 줄어들었다가 2010년 97명으로 늘었다.
이어 2011년에 77명으로 줄었다가 2012년에 123명으로 늘었고 2013년 90명, 2014년 57명까지 감소했으나 2015년엔 역대 최고치인 128명으로 늘었으며 다시 2016년엔 66명, 2017년 57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11년간 북한 출신이 시민권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는 독일로 모두 407명이었고, 영국이 34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시민권을 얻은 북한 출신 가운데 86%(755명)가 독일과 영국 국민으로 새 출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에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 출신이 매년 33~75명까지 시민권을 받았지만 2014년 이후엔 연간 7~13명으로 줄었다.
영국의 경우엔 2011년까지 시민권 획득 북한 출신이 20명을 밑돌았지만 2012년부터 39명 이상으로 늘었고 특히 2015년엔 108명이 대거 시민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7년에 유럽국가의 시민권을 얻은 한국 출신은 901명으로 2016년(970명)보다 약간 줄었다.
국가별로는 독일 2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293명, 프랑스 116명, 스웨덴 77명, 네덜란드 34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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