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특사 "탈레반과 평화협상서 훌륭한 진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과의 최근 평화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과 잠정 합의를 마무리 짓는 것과 관련해 도하에서 남은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며 "우리는 훌륭한 진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잠정 합의안에는 조건에 따라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할릴자드 특사는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3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과 8차 평화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올 초 아프간 내 국제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 합의했지만 종전선언, 철군 조건과 시기 등 세부 사항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미국은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 1만4천명을 3∼5년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일부를 남기기를 원하지만, 탈레반은 1년 이내 외국군 전면 철수·철군 스케줄 공표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일 미국이 탈레반과 휴전을 맺는 대가로 현지 병력 1만4천명을 8천~9천명 정도로 감축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할릴자드 특사는 8차 협상에 앞서 아프간 수도 카불을 들러 아프간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협상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는 도하를 떠나 현재 인도를 방문 중이다. 평화협상과 관련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지난 1일에는 파키스탄을 찾기도 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 대표단과 탈레반은 도하에 남아 기술적인 세부사항 등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다.
이후 탈레반은 미군과 정부군을 공격하며 세력 회복에 성공,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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