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증오는 미국에 발붙일 곳 없어"…내일 대책성명 발표(종합)
"총격 사건 멈춰져야"…"이루 말할 수 없는 악의 행동, 정신질환"
"많은 것 했지만 더 많이 해야" 총기규제 강화 등 구체적 해법 내놓을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번 주말 잇따라 발생한 2건의 총기참사와 관련, "증오는 우리나라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5일 오전 총기 난사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총기 규제 강화 등 구체적 해결책이 담길지 주목된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주말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으며 크리스토퍼 레이 FBI(연방수사국) 국장, 양쪽 주(텍사스와 오하이오) 주지사들과도 얘기했다"며 "우리는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법 집행 기관 관계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지금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회 인사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많은 일이 지금 당장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10시쯤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총기 난사가) 멈춰지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오랫동안, 수십년간 계속돼왔다"며 "우리는 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규제법과 관련해 어떤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으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부분의 (전임) 행정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했다. 우리는 실제 많은 것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그러나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한다"고 추가 조치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성명을 통해 그동안 소극적 입장을 보여온 총기 규제 이슈와 관련해 구체적인 총기 난사 재발 방지책 등을 발표할지 관심을 끈다.
당장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며 대선 국면에서 대대적인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총기 참사와 관련, "여러분이 이들 두 사건 모두를 본다면 이는 또한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총격범들에 대해 "이들은 진짜로 매우 매우 심각하게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일이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가 '증오 범죄'를 부추겼다는 책임론이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지대에 밀려드는 중남미 이민자들을 향해 자신이 '침입'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던 데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주민들에게 우리의 애도를 표한다. 그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사람들이며 많은 것을 겪었다"며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의 현장 대응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이는 끔찍했지만, 훨씬 더 나쁠 수 있었다"라고 말해 법 집행 기관 등의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음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에 대한 애도 표시로 오는 8일까지 백악관을 비롯한 관공서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조기 게양 지시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총기 난사를 '이루 말할 수 없는 악의 행동(unspeakable act of evil)'으로 규정하며 "멜라니아와 나는 피해받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텍사스주의 국경도시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친 데 이어 이날 새벽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오리건지구에서도 총기 난사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최소 26명이 부상했다.
오하이오 총기난사 순식간에 9명 사망…"범인 1분도 안돼 사살" / 연합뉴스 (Yonhapnews)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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