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잘 나간' 日 항공노선, 하반기는?…中 노선은 회복세
국토부 항공통계 분석…LCC 분담률 처음 30% 돌파
무안·청주·제주·대구 등 지방공항 성장세 뚜렷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올해 상반기 항공여객이 해외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노선은 국적항공사들이 취항을 늘리며 성장을 이어갔으나 한일 '경제전쟁'으로 급감이 예상되고, '사드 보복'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중국 노선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항공여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한 6천15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 통계를 생산한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실적은 작년 상반기 5천807만명이었다.
항공여객 중 국제선은 중국인 여객 회복, 내국인 해외여행 증가, 저비용항공사(LCC) 공급석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한 4천556만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5.6%↑), 유럽(11.4%↑), 아시아(9.5%↑), 일본(4.0%↑) 등 노선이 증가세를 견인했고, 대양주(8.4%↓), 기타지역(2.7%↓) 노선은 감소했다.
중국 노선도 875만명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보다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논란이 발생하기 이전인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9.2%↓)이다.
일본 노선도 상반기 중 일본행 여행객 증가에 따라 국적 LCC 등이 운항을 작년 상반기보다 7.7%(6만1천365편→6만6천80편) 증편하면서 여객이 4.0% 증가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최근 국내에서 시작된 일본여행 자제 운동과 이에 따른 국적항공사의 운항 감편에 따라 7월 이후 하반기 일본 항공여객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항별로는 양양(-43%)을 제외한 무안(166.8%)·청주(157.2%)·제주(48.3%)·대구(47.8%) 등 대부분 공항에서 성장세가 뚜렷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 항공사 국제여객 운송량이 작년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친 사이 LCC는 15.3% 늘었다.
국적항공사 분담률은 68.2%로 나타났으며 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31.0%로 처음 상반기 기준 '30% 벽'을 넘겼다.
상반기 국내선도 운항 증편과 외국인의 제주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작년보다 1% 성장한 1천60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실적을 다시 썼다.
공항별로 울산(-13.5%)·김해(-1.1%) 등은 줄었으나 제주(1%)·김포(0.4%)·청주(12.4%)·대구(2.3%)·여수(6.1%) 등은 증가했다.
상반기 항공 화물은 글로벌 교역 위축 등의 영향으로 국제선의 경우 아시아(1.4%)를 제외한 일본(-10.4%)·대양주(-3.4%)·미주(-5%)·중국(-4.8%) 등 전 지역이 감소세(-3.5%)를 보였다. 국내 화물도 감소세(-6.5%)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3.7% 감소한 209만t을 기록했다.
어명소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중국·동남아·유럽 노선 성장세, 여름 성수기 등 영향으로 항공여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 노선은 운항 감편 및 여행객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