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의' 방콕서 연쇄 폭발 전 방화추정 화재도 잇따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담이 잇따라 개최된 태국 방콕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기 전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쇄 폭발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전 9시를 전후해 회담이 열린 방콕 시내와 방콕 북쪽 외곽위 논타부리주(州) 5곳에서 발생했다.
7개 사제 폭탄 가운데 5개가 폭발해 4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5시 18분께 방콕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불이 났고, 30분 뒤부터는 방콕 시내 인드라 리젠트 호텔에서 화재가 2분 간격으로 두 차례 발생했다. 이어 오전 7시께는 다른 재래시장에서 불이 났다.
연쇄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현장 가운데 한 곳에서는 폭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방화 사건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태는 이슬람 반군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무장분쟁을 벌이는 태국 남부 지역, 이른바 '딥사우스' 출신 용의자 두 명이 전날 밤 방콕 시내 경찰본부 앞에서 타이머로 작동하는 폭탄을 설치했다가 체포된 후 발생했다.
이에 따라 태국 정보·보안 당국은 이번 연쇄 폭발과 화재가 딥사우스 반군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초기 조사 결과 이번 폭발 사건이 2016년 8월 태국 남중부 지역 7개 주에서 폭탄 공격을 자행한 반군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번 폭발물은 대량 살상 대신 공포를 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제29대 총리로 선출된 후 경찰본부를 처음 방문한 날 연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정치적 동기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쁘라윳 총리도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불발까지 포함하면 9건의 폭발 시도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어떤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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