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대통령-야당 지도자 평화협정…내전종식후 27년만
제1야당 레나모의 무장대원 5천200명 무장해제 예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필리프 뉴시 대통령과 최대 야당 레나모(모잠비크 국민저항)의 지도자 오수푸 모마드가 1일(현지시간)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뉴시 대통령과 모마드는 이날 레나모 본부 근처의 고롱고사국립공원에서 적대관계를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포옹했다.
이번 평화협정으로 레나모 무장대원 5천200여명이 무장을 해제하고 이들 가운데 약 800명은 야생동물 공원에서 일할 예정이다.
AFP는 평화협정이 내전종식 이후 27년 만에 체결됐다고 전했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모잠비크에서는 1977년부터 1992년까지 내전으로 약 10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반군 활동을 하던 레나모는 내전이 끝난 뒤에도 고랑고사 산악지역에 군 기지를 유지하면서 정부와 충돌해왔다.
뉴시 대통령은 평화협정에 대해 "이 협정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새 시대를 연다"며 "어떤 모잠비크인도 분쟁을 해결하려고 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평화협정으로 두 달 뒤 치러질 선거의 걸림돌이 제거됐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모잠비크에서는 오는 10월 15일 대통령 선거와 주지사 선거, 총선이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다.
또 다음 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잠비크를 방문한다.
지난 3월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에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 모리셔스 수도 포트루이스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