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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일의원단 문답…"시각차 크다는 점, 많이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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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일의원단 문답…"시각차 크다는 점, 많이 느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설승은 기자 = 한일의회외교포럼·한일의원연맹 소속 초당파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국회방일단은 1일 주일한국대사관에서 귀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서청원 단장은 "일본 측은 1965년의 한일협정 체결 이후 징용·위안부 문제가 매듭지어졌는데 다시 불거진 부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고 일본 정치권 분위기를 전하면서 "의회 차원에서 극복하는 데 서로 노력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 오늘 입장문 발표는 일본 측 의원들도 동의했나.
▲(서청원) 다 합의가 됐다. 서로가 양해돼서 이 문안에 대해선 이의가 없다. 일본이 발표하는 건 일본에서 결정할 문제고 문안은 의원 간에 다 조율된 거라고 보면 된다.

-- 명의를 한일의원연맹 공동으로 볼 수 있나.
▲(강창일) 어제 나온 내용을 일본 측에 설명했고 일본이 첨가할 것은 첨가했다. 일본 측과 이야기가 됐다. (서청원) 일본 측 얘기도 많이 담겨 있다. 그들이 동의해 발표하는 거다. (조배숙) 작성 주체는 한국 국회 대표단 일원이다.

-- 일본 측이 첨가한 부분은.
▲(강창일) 초안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면담을 거부했는데.
▲(강창일) (우리 측에) 결례를 한 거다. (서청원) 저도 단장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일한의원연맹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회장도 12선이나 되는 중요한 분이다. 우리 의사가 충분히 전달됐다. 그런 부분을 좀 이해해주면 좋겠다.
-- 일본 측에서 청와대에 전달해 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나.
▲ (원유철) 후쿠야마 데쓰로 입헌민주당 간사장이 문재인 정부의 투명성 있는 대화, 허물없이 가슴을 열고 진정성 있게 대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동철) 여야 할 거 없이 했던 이야기 중 한 가지는 일본 측 입장에선 위안부 합의 파기나 대법원판결이 국제법상 합의를 깬 것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양국 간에 앞으로 어떤 신뢰가 생기고 협상이나 조약을 맺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정부에 대해서 불쾌감을 표시했다. (윤상현) 후쿠야마 데쓰로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문재인 정권이 투명성을 높여주고, 흉금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했다. (조배숙) 일본 야당은 한국 우호적 친한파, 지한파다. 공명당 대표도, 국민민주당 대표도 다 우호적이다. 친구로서 충고한다고 하면서 '국가 간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정권 바퀴면서 약속이 깨지면 신뢰도 깨지는 거 아니냐'고 했다. 위안부 합의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 한일청구권협정 등을 부정하는 게 아니냐, 그런 우려들을 나타냈다. 기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 이번 방일 경위와 성과는.
▲ (강창일) 한 달 전에 방문단이 결정됐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외교적으로 풀어가라는 게 목적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일(2일)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 리스트 제외와 겹친 것이다. 우리는 하고픈 이야기를 일본 각 정당에, 집권 여당에도 충분히 전달해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고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원유철)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렵다. 정부가 일을 제대로 못 하면 국회가 나서야 한다. 성과가 없어도 노력하는 게 의원으로 해야 할 역할이다. 자민당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우리 주장에 대해 답변이 궁색해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림) 한인회와 민단 관계자들과도 만났는데 아주 뼈아픈 이야기가 '우리 조국에서 도와주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괴롭히지는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아주 가슴을 탁! 치는 이야기였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불매운동 영향으로 식당 매상이 줄기 시작하고 여행업을 하는 분들이 굉장히 힘들다고 하더라.

-- 향후 한일관계 전망은.
▲ (김진표) 양국 국민 간에 혐한 내지 반일 감정이 계속 고조하고 있다. 이 문제는 징용공 문제로 비롯된 거다. 양국이 외교적 협의를 해서 서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안을 외교적 협상을 통해 만들어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만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제외된다면 한일관계, 나아가 한미일 동맹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은 더 격화될 거고 문재인 정부나 우리 정치인들이 징용공 문제 해법을 마련하는 데도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일본 측에 설명했다. (윤상현) 화이트 리스트 배제에 대해 한일 간 인식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지렛대를 쥐고 있어 언제든 복잡하게 하면 골탕 먹일 수 있다. 일단 결정되면 시행될 때까지인 3주 안에 청와대(문재인 대통령)와 일본 총리실(아베 신조 총리)이 풀 수밖에 없다.

-- 일본 측에 우리 측의 친서 같은 문건이 전달됐나.
▲ (서청원) 문희상 국회의장이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에게만 친서를 보냈다. 연립여당 대표이기 때문이다.
parksj@yna.co.kr,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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