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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 옆엔 안돼"…伊, 카라칼라욕장 맥도날드 체인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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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 옆엔 안돼"…伊, 카라칼라욕장 맥도날드 체인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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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 옆엔 안돼"…伊, 카라칼라욕장 맥도날드 체인 불허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고대 로마 유적 인근에 또 하나의 '햄버거 명소'를 갖겠다는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꿈이 좌절됐다.
1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보니솔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라칼라 욕장 인근의 맥도날드 체인점 설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가 카라칼라 욕장 바로 옆 옛 정원센터 부지에 800㎡(약 242평)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체인점을 건립하려는 계획이 최근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카라칼라 욕장은 로마 제정시대인 216년에 완공된 목욕탕으로, 1천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바닥 모자이크를 비롯해 건물 뼈대가 일부 남아 있어 보존 가치가 큰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현재는 오페라를 비롯한 대중 공연장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유적 보존을 중시하는 현지 문화계를 중심으로 맥도널드 체인점이 카라칼라 욕장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건립에 반대하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돼왔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이 맥도날드 계획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도 문화부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라지 시장은 보니솔리 장관의 입장이 공개된 뒤 트위터에 "카라칼라 욕장 주변에 패스트푸드점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문화부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로마의 경이로운 유적들은 보존돼야 한다"고 썼다.
파스타와 피자 등을 지구촌 메뉴로 정착시킨 이탈리아는 음식 문화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자부심이 강한 나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패스트푸드에 대한 거부감이 유난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86년 로마 한복판에 있는 스페인광장에 맥도날드 1호점 개점을 놓고 전 국가적인 논쟁이 인 것은 유명한 사례다. 격론 끝에 문을 열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탈리아 전통 음식 문화에 대한 모욕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2017년 전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맥도날드 체인점이 개장할 때엔 추기경들이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맥도날드 체인점 수가 매년 급격히 늘어나 작년 현재 578개가 영업 중이다. 이는 유럽연합(EU) 내에서 독일·프랑스·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로마 내에도 40개 이상의 체인점이 운영되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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