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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 실망감'에 국고채 금리 상승…3년물 연 1.309%(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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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 실망감'에 국고채 금리 상승…3년물 연 1.309%(종합)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성향 약해…금리는 더 내릴 듯"
'트럼프와 선 긋기' VS '과도한 기대 조정'…국내 증권가 파월 발언 해석 분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나 1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1bp=0.01%) 오른 연 1.309%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도 연 1.410%로 2.0bp 올랐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1.0bp와 2.3bp 상승했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7bp 오르고 50년물도 0.8bp 상승 마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 결정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것(금리 인하)을 기본적으로 정책에 대한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생각한다"며 "명확히(definitely) 보험적 측면"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나는 그것이 단지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시장 기대보다 비둘기파적 성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의도를 두고는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부터 단순히 과도한 시장 기대치를 조정하려는 취지라는 평가까지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FOMC 리뷰: 트럼프와 선 긋기'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무역전쟁, 나아가 금리 인하 전쟁에 동참하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파월 의장이 이를 거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했던 강력한 경기 방어 의지와 차이가 있다"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에서 2명의 인사가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낸 것에서 알 수 있듯 연준 내에서도 엇갈린 시각이 있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다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섰을 때 최소 3차례 금리를 낮춰왔던 사례들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금융시장의 지나친 기대를 조정하기 위한 노력으로, 최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은 연내 추가로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낮추고 이후 경제지표와 불확실성 요인을 보고 대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반응들을 보였다"며 "연준이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한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무역 갈등이 심화해 경기에 미치는 압력이 거세지면 연준이 이에 대응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놨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도 금리를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는 세계적 통화 완화 확산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며 "한국은 앞서 금리를 인하했으나 사실상 이번 미국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한국도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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