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방장관 "中, 남중국해 문제 말과 행동 달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중국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꼬집었다고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전날 자오젠화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가 "남중국해 분쟁 해결을 위해 중국이 선제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로렌자나 장관은 "그런 버전의 연설을 이미 많이 들어서 새로울 게 없다"면서 "그들은 평화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남중국해에서 하는 행동은 다르다"고 밝혔다.
로렌자나 장관은 또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전에는 중국의 말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12년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리드뱅크 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파나타그)를 강제로 점령한 것을 거론하며 "그들은 '우리는 주변 사람을 괴롭히지 않고,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스카보러 점령 방식은 약자 괴롭히기"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인공섬을 건설, 군사 기지화해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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