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아마존 열대우림 지속가능 개발 국제협력 모색"
EU-남미공동시장 FTA 합의 이후 환경정책에 대한 비판 완화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군 관련 행사에 참석,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은 우리 것"이라며 개발 주체가 브라질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한 대로 모두의 이익을 위한 개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 이후 유럽 측에서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비판적 주장이 나오는 사실을 의식한 것이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EU-메르코수르 FTA 합의를 두고 지난주에 열린 유럽의회 첫 회의에서 상당수 의원이 환경보호와 개발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약속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EU-메르코수르 FTA 합의를 승인할 것인지에 대한 주요 판단 기준에 환경 문제를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무역협정만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을 구할 수 없다"며 브라질 정부에 환경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 EU 국가는 FTA 합의에 환경보호에 관한 약속이 포함된 사실을 들어 삼림을 파괴하고 조성한 농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 수입을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남미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 북부와 북동부 9개 주(州)에 속한 지역을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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