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2분기 성장률·기업 실적 호조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기업 실적 호조와 양호한 미국 성장률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1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5포인트(0.14%) 상승한 27,179.7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14포인트 오른 3,017.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42포인트(0.90%) 상승한 8,312.96 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구글 등 주요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연율로 2.1% 성장했다. 지난 1분기 3.1% 성장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는 2.0% 성장이었다. 레피니티브 집계치는 1.8% 성장이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4.3%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지지했다.
다만 기업 투자 활동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2분기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2분기에 0.6% 감소했다. 이는 2016년 1분기 이후 첫 감소다.
물가는 1분기보다 높아졌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8% 올랐다.
성장률이 양호했지만, 투자 부진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적극적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 실적은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한 데 이어 250억 달러의 대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개장전 8%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인텔도 순익과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은 데 힘입어 개장전 4.5%가량 올랐다. 트위터도 양호한 실적과 가입자 증가로 6% 이상 상승세를 기록했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등도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세다.
반면 아마존은 양호한 매출에도 순익은 부진했던 탓에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포함 기업의 40%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6.5%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날은 2분기 GDP 외에 다른 지표는 없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GDP 지표는 혼재된 미국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글렌메이드의 마이클 레이놀드 투자 전략가는 "지표는 양분된 경제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면서 "제조업 약화는 재고와 투자 등의 지표를 악화했지만, 건강한 미국의 소비자는 경제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하면 탄탄한 내수가 글로벌 제조업 약화의 역풍을 상쇄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소폭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2%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0% 오른 56.10달러에, 브렌트유는 0.09% 상승한 63.4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6%,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9.4%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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