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일대일로' 철도사업 재개…"中 관광객 2배 예상"
사업비 3분의 1 삭감…말레이 동·서부 2026년까지 연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 주도로 추진하다 무산 위기에 처했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이 25일 재개됐다.
바이 티안 주말레이시아 중국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주 둔간에서 열린 공사재개 기념식에서 "양국은 최대 무역파트너로서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 12월까지 동부해안철도 사업이 완성되면, 중국에서 말레이시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300만명에서 두 배 이상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말레이반도 동·서부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서부 해안 클랑항(港)에서 북동부 해안의 코타바루까지 640㎞를 철도로 연결하는 것이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시절 동부해안철도 사업과 함께 중국 주도로 말레이 서부 연안에 600㎞의 송유관과 사바주에 662㎞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이 결정됐다.
하지만, 작년 5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집권하면서 중국 관련 사업비가 부풀려지고 수익성이 의심된다며 공사를 중단시켰다.
양국은 협상을 벌여 동부해안철도 사업비를 655억 링깃(18조8천억원)에서 440억 링깃(12조6천억원)으로 3분의 1을 삭감한 뒤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사업비의 85%는 중국 수출입은행에서 조달한다.
이 철도가 완성되면 코타바루에서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까지 4시간에 갈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도로로 7시간이 넘게 걸린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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