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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협상이라는 이름 아래 굴복하지 않겠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서방과 언제든지 협상할 수 있지만 협상하기 위해서 서방에 저자세로 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내가 행정부 수반으로 있는 한 문제를 풀기 위해 상호 존중과 존엄에 기반한 (서방과) 협상할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협상이라는 이름 아래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최근 긴장이 고조된 데 대해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법을 갖고 장난치는 곳이 아니다"라며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호르무즈 해협, 오만해는 이란의 안보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라고 연설했다.
그러나 "이란은 긴장이나 군사 충돌을 절대 좇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위기에 처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 서명국과 협상에서 성과가 없다면 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하는 3단계 조처를 시작하겠다"라고 예고했다.
이란은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한 지 1년이 되는 5월 8일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1단계 조처로 농축 우라늄과 중수의 저장한도를 넘기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했다.
이달 7일에는 2단계 조처로 우라늄의 농도 상한(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튿날 4.5%까지 농축도를 올렸다.
이란은 9월 5일까지 유럽 측이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 거래를 재개하면 핵합의에 다시 복귀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핵합의를 더 이행하지 않는 3단계 조처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뒤 우리는 1년간이나 기다리며 조심히 대응했다"라며 "그 1년간 미국의 공백을 다른 쪽(유럽)이 메울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해 결국 핵합의 이행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영국이 지브롤터에서 저지른 잘못된 행동(이란 유조선 억류)을 포기한다면 우리도 이에 적절하게 대답할 것이다"라며 억류한 상대방 유조선을 '맞교환'할 의사도 내비쳤다.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이달 4일 이란 유조선을, 이란군은 19일 영국 유조선을 각각 억류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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