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소국 바누아투, '풍뎅이와의 전쟁' 선포
코코넛 산업 보호책으로 국가 재난 사태 선포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공화국이 장수풍뎅이 피해로부터 코코넛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고 23일(현지시간) 호주 공영 ABC 방송이 전했다.
코코넛 나무의 수액을 파먹는 해충인 장수풍뎅이는 지난 5월 에파테 섬 북서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다.
바누아투 당국은 풍뎅이들이 에파테 섬을 벗어나 다른 섬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뎅이들을 방치하면 최대 수출품 중 하나인 말린 코코넛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국가 재난 사태 선포로 장수풍뎅이 발견지역을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박멸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바누아투 당국은 "현재 성충뿐 아니라 번식 장소를 없애고 유충들도 철저하게 잡아 죽이고 있다"고 밝혔다.
바누아투 코코넛 열매 수출회사의 다이손 윌슨은 "코코넛 주요 생산 지역인 북부와 중부 지방까지 장수풍뎅이가 몰려든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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