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천∼김포 감편 운항계획 발표에 사천시민 뿔났다
상공인들 "시간 다투는 기업활동 하는데"…시민, 철회 서명운동 전개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대한항공이 이용객 부족과 탑승률 저조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사천∼김포노선 간 운항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자 경남 사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천∼김포 간 매주 28회인 현재 운항 횟수를 10월 27일부터 주 14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 감편 운항을 반대하는 사천지역 사회·봉사단체 대표 등 200여명은 23일 사천 아르떼리조트 대회의실에서 대한항공의 감편 운항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천상공회의소 주최로 연 이날 대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도·시의원 등도 함께 모여 힘을 보탰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감편 운항이 현실화하면 사천시와 지역에 본사가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항공정비(MRO) 사업에 악영향을 주고 기업경제 활동 위축, 시를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 중인 국제공항 승격 비전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업의 경제적 논리에 따라 진행 중인 사천∼김포 노선 감편 운항계획을 철회하고 미래지향적인 증편 운항 계획을 즉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정기현 사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한항공은 항공산업 발전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위해 감편 운항 계획을 철회하라"며 "지역경제 명운이 걸린 이번 감편 운항계획 철회를 위해 범시민 운동을 계속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대한항공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개설 이전에는 사천∼김포 간 하루 6∼8편씩 운항할 만큼 잘나갔는데 이제는 탑승률 논리를 내세워 승객 감소를 탓한다"며 "항공교통 손실보전금을 내년에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이런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시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8일 사천상의, 사천봉사단체협의회 등은 대한항공 사천∼김포 간 감편운항 계획 철회를 중단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1일에는 청와대, 국토부 등 정부 기관에 감편 반대 건의문을 발송했다.
사천 시가지 곳곳에는 대한항공 감편 운항 계획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사천상의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감편 운항계획 철회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을 10일부터 전개해 현재까지 5천여명 넘게 동참했다.
사천시 사천읍 구암리에 있는 사천공항은 공군 관할 비행장으로 한국전쟁 당시 주요 기지로 활용됐다.
사천공항은 1969년 11월 대한항공이 취항했고, 1973년 8월 민항 시설공사로 인해 휴항한 후 1975년 2월 대한항공이 재취항했다.
이 공항에는 1977년 8월 진주∼제주 간 노선이 마련됐다. 연간 16만5천회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