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무서운 10대들, 전설을 집어삼키다
마거릿 맥닐, 셰스트룀의 4연패 저지
티트머스, 3개 종목 4연패 노리는 러데키에게 쓴맛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빛고을 광주가 10대들이 일으키는 파란의 장이 되고 있다.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10대 선수들은 경영 개막 이틀 만에 수영 역사의 한줄기를 바꿔버렸다.
충격적인 장면은 경영 첫날인 21일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나왔다.
호주 수영 기대주 아리안 티트머스(19)는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이 종목 4연패에 도전하는 '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를 따라잡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티트머스의 역전 우승에 러데키의 3개 종목 4연패 대기록은 순식간에 날아갔다.
티트머스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800m에도 출전하는데, 같은 종목에 러데키도 나설 예정이라 '신예'와 '전설'의 숨 막히는 대결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격적인 장면은 이틀 만인 22일에도 이어졌다.
아시아계 캐나다 선수인 마거릿 맥닐(19)이 55초83의 무서운 기록으로 여자 접영 100m에서 우승했다.
스웨덴 수영 간판 사라 셰스트룀(26)은 이 종목에서 4연패에 도전하다 맥닐에게 덜미를 잡혔다.
셰스트룀은 경기 후 "컨디션이 좋았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며 "다만 세월의 흐름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은 몸의 변화에 민감한 종목이라 선수들은 20대 후반이 되면 급속도로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대들의 반란은 이제 시작되는 분위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000년대 태어난 최초의 선수로 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캐나다의 페니 올렉시액(19)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렉시액은 리우올림픽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00분의 1초까지 같아 공동 금메달을 획득한 시몬 매뉴얼(23·미국)과 25일 여자 자유형 100m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지난해 8월 도쿄에서 올린 팬퍼시픽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러데키를 눌렀던 캐나다 테일리 럭(19)은 자유형 200m에서 러데키와 재대결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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