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70.70

  • 34.22
  • 1.31%
코스닥

738.34

  • 21.61
  • 2.84%
1/4

"지하실에서 패버리겠다"…시설관리 노동자 갑질피해 공개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지하실에서 패버리겠다"…시설관리 노동자 갑질피해 공개
직장갑질119 "시설·청소 노동자는 을 중의 을…소장갑질에 성희롱까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하실로 끌고가서 패버리겠다."
건물 시설관리 일을 하는 A씨는 직장 상사에게 이런 폭언을 두 번이나 들었다. 이 상사는 작업할 때도 안전 및 주의사항은 전혀 가르쳐주지도 않고 무조건 "먼저 해보라"고 시키기도 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갑질 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관리119'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청소나 시설관리, 경비 업무를 맡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관리소장은 물론 아파트 주민이나 건물 사용자들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에도 시달려야 하는 을 중의 을"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엘리베이터, 수도, 보일러, 청소, 민원 등 시설관리 업무를 하는 노동자 B씨는 건물에서 숙식하면서 아침 7시에 일어나 새벽까지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한다.
밤에도 입실자들이 민원 전화를 하고 수시로 찾아오기 때문에 새벽 2시 전에는 잠을 잘 수 없다.
B씨는 9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지만, 사업주가 주는 월급은 200만원뿐이었다.
B씨가 최저임금법 위반, 주휴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으로 노동청에 고소한다고 하자 사업주는 그제야 5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샤워를 정해진 시간보다 5분 일찍 했다고 시말서를 쓰게 하거나 남자 관리소장이 여자 노동자가 사용 중인 화장실 문을 허락 없이 여는 등 각종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
직장갑질 119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없으면 우리가 사는 아파트도, 건물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지만, 이들의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세상에 꼭 필요한 노동에 정당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