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상반기에만 살인 1만4천여건…'역대 최악'
연간 최고치도 갈아치울 듯…아카풀코서 총격사건으로 5명 피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상반기 멕시코의 살인 발생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공안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총 1만4천603건의 살인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천985건보다 600여건 더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8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런 속도로 계속 가면 연간 살인 사건 발생건수도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2만9천111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멕시코는 정부가 2006년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십수 년째 잔혹한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마약 조직 수장을 제거하자 조직이 분열되고, 이로 인한 조직 간 또는 내부에서의 권력다툼이 심화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취약한 공권력 등으로 살인 등의 강력범죄가 일상화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직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전 정권의 경제 정책 실패가 폭력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불평등과 부패를 뿌리 뽑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상반기 살인사건 통계가 공개된 이날도 멕시코 대표 휴양지 아카풀코의 한 술집에서 총격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게레로주 검찰청은 고층 호텔이 모여있는 해안가 맞은편, 대로변에 위치한 '미스터바'라는 이름의 술집에서 이날 오전 무장강도가 총기를 난사해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체포됐지만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감식반은 현장에서 탄피 21개를 발견했다.
게레로주와 아카풀코는 한때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인기 휴양지였으나 폭력 및 살인사건이 늘어나며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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