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조언 들은 허먼, 바바솔 챔피언십 우승(종합)
"대통령은 나에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인연을 맺은 짐 허먼(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허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니컬러스빌의 킨 트레이스(파72·7천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달렸던 허먼은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우승으로 허먼은 2016년 셸 휴스턴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약 3년 만에 2승째를 달성했다.
허먼은 "지난 수년간 조금 부진했다. 여러 번 컷을 넘지 못했다. 희망을 잃지는 않았다. 늘 두 번째 우승을 원했다. 휴스턴 오픈 우승만 간직하고 싶지 않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허먼은 16번 홀까지 켈리 크래프트(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허먼이 17번 홀(파4)을 파로 막은 반면, 크래프트는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 체제가 깨졌다.
두 선수가 18번 홀(파4)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하면서 허먼이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크래프트는 14번 홀(파3)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16번 홀(파4)과 17번 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결국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크래프트는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단독 2위를 차지, 생애 첫 우승을 거둘 기회를 날렸다.
허먼은 이 대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허먼은 뉴저지주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의 직원이던 인연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수년간 알고 지내고 있으며,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대받아 참석했다.
허먼은 3라운드를 마치고 "미국 대통령이 오늘 나에게 전화해서 행운을 빈다고 말해줬고,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한 것을 축하해줬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친 적이 있으며 퍼팅 관련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허먼은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과도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허먼은 "그는 언제나 골프에서 옳은 방향으로 끌어준다.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새로운 퍼터를 사용했다"며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골프 선수가 대통령의 조언을 받는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허먼은 "그는 나에게 동기를 유발하고 좋은 자리로 가도록 해준다"며 고마워했다.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본선에 오른 김민휘(27)는 마지막 날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흔들려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민휘는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바바솔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디오픈(총상금 1천75만달러)과 같은 기간에 열려 상위 랭커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4라운드 경기는 기상 악화 예보로 3시간 8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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