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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오폐수 유출로 1급수 하천 오염…가재·버들치 실종"
괴산군 월현 마을 주민 "목장, 가축 배설물 관리 허술…지하 식수도 못 마셔"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한강 발원지인 충북 괴산군 사리면 월현마을 하천이 상류 목장에서 상습 유출되는 가축 분뇨로 1급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가 떼죽음하고 지하수가 오염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월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비가 내린 이 날 오전 월현천으로 상류 목장에서 가축 배설물이 흘러들었다.

주민 서정빈(59) 씨는 "해발 500m 장자봉에서 발원한 월현천은 비가 와도 수돗물처럼 깨끗한 물이 흘렀지만 상류에 목장이 들어선 뒤 비만 오면 가축 배설물이 섞인 시커먼 물이 흘러내린다"고 말했다.

서씨는 "1급수 청정 하천으로 한강 발원인 월현천이 목장에서 흘러 내려오는 가축 분뇨로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말했다.
신창식 (64) 이장은 "월현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가재, 버들치, 다슬기가 자취를 감추고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혼탁해지고 악취가 나 먹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일부 주민은 생수를 구입해 식수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이날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을 조사해 이 목장에서 분뇨가 흘러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펌프 차량을 동원, 월현천 상류에 고인 오폐수를 퍼냈다.

월현천은 지난달 1일에도 이 목장에서 배설물이 흘러내려 물고기가 떼죽음했다.
주민들은 이 목장이 가축 배설물을 쌓아놓고 허술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목장은 2014년 국유림을 임차해 3천300㎡ 규모 터에 젖소 축사 6동, 사슴 축사 8동을 짓고 90여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목장 퇴비사에 쌓아 놓은 가축 배설물이 빗물에 씻겨 월현천으로 흘러내린 것을 확인했다"며 "목장주를 불러 경위를 확인한 뒤 가축 분뇨 무단 배출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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