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도위험지표 5년만에 최저…연금개혁 순항 효과
중남미 주요국 중 멕시코에 근접…칠레·콜롬비아와는 여전히 큰 격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28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이 투자등급을 유지하던 지난 2014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중남미 주요국 가운데 멕시코(115bp)에 근접하지만, 칠레(36bp)나 콜롬비아(84bp)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인접국 아르헨티나(900bp)보다는 크게 앞서 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국가와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 CDS 프리미엄의 상승은 해당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금개혁안은 연금 수령 연령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은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브라질 하원은 지난 10일 전체회의에서 연금개혁안을 1차 표결에 부쳐 찬성 379표, 반대 131표로 통과시켰다. 재적의원 513명 가운데 5분의 3인 30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시켰다.
2차 투표는 다음 달로 넘겨질 것으로 보이며,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무난한 통과를 예상하고 있다.
연금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으로 넘겨진다.
상원에서는 헌법사법위원회 심의와 표결을 거치고 나서 전체회의에서 역시 두 차례 표결이 이뤄진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는 재적의원 81명 가운데 5분의 3인 4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은 상원 표결이 8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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