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트럼프 겨냥한 메르켈 "피해 美여성의원들에 연대감"(종합)
연례 기자회견서…진통 겪는 브렉시트 관해선 "영국이 길 찾을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소수인종 출신의 미국 민주당 하원 여성의원 4명에 대해 "연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여름 휴가에 앞서 베를린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단호히 거리를 두고 싶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내 관점에서 미국의 강점은 다른 민족 사람들이 국가를 위대하게 만들도록 기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노스캐롤라이나 선거 유세에서 라틴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팔레스타인 난민 2세인 라시다 틀라입, 소말리아 난민 출신 일한 오마, 흑인인 아이아나 프레슬리 등 4명의 의원을 상대로 "그들은 우리나라를 증오한다"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최근 세 차례나 공식행사에서 온몸을 떨어 건강이상설을 낳은 데 대해 "개인적으로 나 또한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인 이후) 다른 삶이 있을 것이고 건강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선 "영국이 길을 찾을 것"이라며 "영국이 EU의 일원으로 남아있지 않더라도 우리의 파트너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이후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이란과의) 접촉이 계속되면 긴장 고조를 막을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에 대해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부 탄소 배출원에 대해 세금 등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혁신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난방 및 차량 연료에 세금 등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오는 9월 20일까지 이를 포함한 기후변화대응 종합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에 의해 촉발된 청소년들의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에 대해 "확실히 (대응 정책에 대한) 속도를 올리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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