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탈락 후 눈물 쏟은 김영택 "무서웠는데…왜 그랬나 싶어요"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큰 대회라 조금 무서운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어요."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에 다이빙 대표팀 막내 김영택(18·경기체고)은 눈물을 쏟았다.
김영택은 19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m 플랫폼 예선에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출전했다.
6차 시기 합계 298.40점으로 38위에 그친 김영택은 상위 18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전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1차 시기 실수로 46위로 처진 김영택은 2, 3차 시기에 좋은 연기를 펼쳐 순위를 21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4차 시기에서 입수 실수로 38.50점에 그쳐 29위로 뒷걸음질했고, 결국 18위 안에 들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영택은 눈물을 쏟았다. 목이 메는 듯 말도 잘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며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처음인 그는 이번 대회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 출전했다. 두 종목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동생인 그는 선발전에서 형을 꺾고 개인전 대표 자격을 얻었다.
3m 스프링에서 탈락한 후에도 김영택은 미소를 잃지 않았었다. 하지만 '주 종목'인 10m에서마저 만족스럽지 못한 순위를 받자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세계대회가 처음이라 조금 무서운 마음이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자신 있는 종목이라 꼭 준결승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안타깝다"며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또 하지 않게 더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김영남은 탈락한 동생을 찾아가 안으며 위로를 전했다.
김영택은 "형이 자기도 처음 세계대회를 뛰었을 때는 못 했었다며 내가 더 낫다고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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