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추정 해커, 가상화폐거래소 회원에 해킹 이메일 공격"
이스트시큐리티 "라자루스 추정 조직, 스피어 피싱 공격"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조직이 한국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회원을 노린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합보안기업 이스트시큐리티의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지난달부터 국내 특정 거래소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해킹 이메일 공격 시도가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18일에는 경찰대학 입시전문 사이트의 예상 문제 자료로 위장한 새로운 공격이 발견됐다.
ESRC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일명 '라자루스(Lazarus)' 조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라자루스는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대표적인 해커 조직이다.
최근 공격은 '투자계약서_20190619', '(필수)외주직원 신상명세서', '에어컨 유지보수 특수조건', '시스템 포팅 계약서(수정)', '현장프로젝트1 결과발표(4조)' 등 한국어로 작성된 다양한 이름의 악성 파일을 첨부하고 있다.
ESRC는 공격에 사용된 HWP 확장자의 악성 문서 파일이 모두 동일한 취약점을 악용하고 있으며, 이메일로 공격을 수행하는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해킹 기법이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문서 파일 내부에 숨겨진 악성 코드에 감염될 경우 공격자가 지정한 특정 명령 제어(C2) 서버와의 은밀한 통신을 통해 공격자가 사용자 PC를 원격 제어할 수 있고 추가 해킹 시도도 가능하다.
ESRC센터장 문종현 이사는 "이런 APT(지능형지속위협) 공격 유형은 기밀정보를 탈취하기 위한 고도화된 맞춤형 표적 공격 수법으로, 암호화폐 거래자를 겨냥해 매우 은밀하게 악성 행위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며 "사용 중인 한컴 오피스 제품군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해당 악성코드의 명령제어 서버 차단과 긴급 모니터링 등 피해 규모 감소를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보안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에서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탐지, 차단할 수 있도록 긴급 업데이트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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