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북상, 부산 최대 500㎜ 예보…20일 오후 6시 최근접(종합)
19일 오전부터 호우경보…장대비에 저지대·도로 침수 잇따라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도 발령, 크고 작은 선박 속속 피항
시간당 50㎜ 집중 호우에 강풍 예상…침수·토사 유출 등 주의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장마전선과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19일 새벽부터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부산은 장마전선과 태풍 다나스 영향을 동시에 받게 되면서 20일 밤까지 150∼300㎜, 해안가 일부 지역에는 최대 500㎜ 비가 쏟아지고 강풍도 불 것으로 예보됐다.
19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오후 2시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49.2㎜ 비가 내렸다.
사상구에 70㎜, 부산진구에 68.5㎜, 해운대에 62㎜ 비가 내렸다.
아침에 내린 강수량을 제외하고 20일 밤까지 부산에 100∼250㎜, 많은 곳은 4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부산 저지대 도로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7시 부산 사상구 수관교 차량 통행이 1시간 45분 동안 금지됐다.
온천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7시 20분께 세병교와 연안교 아래 도로도 5시간가량 통제됐다.
오전 7시 35분께 연제구 월륜교차로도 불어난 빗물에 도로가 잠기면서 2시간 통제됐다.
부산 해운대·송정·광안리 등 7개 공설해수욕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해수욕장 입욕이 통제됐다.
태풍 대비를 위해 중장비가 동원돼 백사장 데크 시설과 수상구조대 망루도 철거됐다.
선박들도 항구로 잇따라 피항하고 있다.
5천t 미만 선박은 20일 오전 1시까지, 5천t 이상 20일 오전 3시까지 피항이 완료돼야 한다.
송정 어촌계 등 작은 배를 이용해 어업을 하는 어민들은 일찌감치 도로 위로 배들을 올려놓은 모습도 관찰됐다.
부산해경은 연안안전사고 위험예보 '주의보'를 이날 발령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항·포구 순찰 강화, 갯바위·방파제 낚시객·관광객 출입통제, 해안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 이동조치, 연안해역 위험구역 출입 방지용 안전 테이프 설치 등 조치를 하고 있다.
기상청은 20일까지 시간당 50㎜가량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은 20일 오전부터 다나스 간접 영향권에 들겠으며, 같은 날 오후 6시께 태풍이 부산을 가장 근접해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19일 밤부터 20일 밤까지 부산에도 초속 15∼20m 강풍이 몰아치겠다.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지대 침수와 옥외 간판 탈락, 토사 유출, 축대 붕괴 같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부산 해안가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저지대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
김해공항에도 20일까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남해동부 앞바다와 먼바다에도 강풍에 물결이 1.5∼6.0m로 강하게 일 것으로 보여 선박 운항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19일 오후 부산에 태풍 특보가 내려질 개연성이 높다"며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21일 새벽까지는 비 피해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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