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남북 고위급회담 열어야 될 국면…시점은 검토 중"
CBS 라디오 출연…"북미실무협상, 좀 더 지켜봐야할 듯…협상의 지혜 필요"
北이 북미대화와 연계한 8월 한미훈련 "지휘소 훈련 수준으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2월27∼28일) 결렬 이후 소강 상태인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고위급회담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생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남북 간) 고위급회담을 열어야 될 국면이기는 하다"며 "고위급회담의 의제나 또 언제쯤 열릴 것인지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 이후 남북관계 관련 고위급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다.
김 장관은 다만 북측에 고위급회담을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회담이라는 게 성사될 때 또 제안해야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분들을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 장관은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정상이 재개하기로 합의한 실무협상이 '이번 달 안에 이뤄지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뉴욕채널 등 북미 간 다양한 접촉 채널이 있다며 "여러 가지 의사소통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고 북한은 마찬가지로 상응조치, 관계 정상화라든가 또 평화체제라든가 일종의 최종 상태에 대해서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해야되지 않느냐 하는 차이들이 있다"며 "'협상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북한이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19-2' 동맹 연습을 북미 실무협상과 연계하는 데 대해서는 "북한이 일종의 안전보장 차원에서 군사 훈련에 대한 원칙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미 한미가 지휘소 훈련 정도로 축소해서 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며 훈련이 비핵화 협상에 줄 영향 등에 대해 "(한미가) 충분히 고려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소외론'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 "일단 북미 관계에 집중하는 국면"이라면서도 "(관계의)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또 남북 간에 해야 될 역할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국내산 쌀 5만t의 대북 지원 관련해서는 "9월 중으로는 마무리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김 장관은 밝혔다.
아울러 '하노이 노딜' 이후 새로 정비한 대미 협상라인에 대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제1부상으로 승진하면서 그 자리를 리태성이라는 사람이 맡았다"며 최선희 제1부상과,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와 외무성의 리태성 미국담당 부상,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으로 이어진 대미 협상팀이 꾸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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