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바르니에 "英, '노 딜' 브렉시트 선택시 결과 직면할 것"
티머만스 EU 부위원장은 "英 제대로 된 계획 없어 충격"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서 밝혀… "존슨, 진실하지 않아" 평가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Brexit)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이 만약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선택하면 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18일(현지시간)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BBC는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 시작 직전인 지난 5월 바르니에 대표를 인터뷰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만약 영국이 그냥 EU 멤버십 카드를 찢어버리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묻자 "영국은 그 결과에 직면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그러나 그동안 (테리사 메이 총리와의) 협상에서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택할 것이라는 위협은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EU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영국은 우리가 그러한 위협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알았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에 이은 영국 총리 유력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그러나 오는 10월 31일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EU를 떠나겠다고 밝혀왔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3월 BBC와 인터뷰를 한 프란스 티머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영국이 2017년 처음 브렉시트 협상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준비가 돼 있지 않았는지를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우리는 그들이 매우 훌륭하며, 웨스트민스터 지하 금고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적어놓은 해리포터와 같은 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이 제대로 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알게 돼 충격을 받았으며, 영국 측 협상 파트너들이 "바보들처럼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티머만스 부위원장은 존슨 전 외무장관에 대해 "가혹할 수 있지만 그가 진실한 인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존슨 전 장관이 항상 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실상의 부총리인 데이비드 리딩턴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지난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선임보좌관인 마르틴 젤마이어가 브렉시트를 5년간 연기하고 유럽을 위한 새로운 합의를 협상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젤마이어 선임보좌관은 이에 대해 영국이 당초 브렉시트 예정일이었던 지난 3월 29일 이전에 '노 딜'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에 대비해 우리측 국경에서 어떤 준비가 진행되는지를 봐 왔다"면서 "그러나 국경 반대편에서는 같은 수준의 준비를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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