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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한국 신북방정책 환영"…이총리 "협력 잠재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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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한국 신북방정책 환영"…이총리 "협력 잠재력 크다"
한·키르기스 총리 회담…신북방정책·키르기스 국가전략 연계키로
농수산·보건·인프라 협력 확대한다…한반도 비핵화 지지 재확인


(비슈케크=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와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에서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계기로 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의 국가관저에서 아블가지예프 총리와 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공개했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저희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천명한 신북방정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이는 정치·경제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한국이 북방의 국가들과 더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신북방정책이 우리가 공동으로 키르기스스탄에서 산업·농업·신기술 분야를 발전시키는데 새로운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유라시아 교통·물류의 요충지인 키르기스스탄과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한국 사이에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데 공감하면서, 협력의 확대로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가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저희의 신북방정책과 키르기스스탄의 국가발전전략이 연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연계함으로써 협력의 효과를 높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환경 개선 노력이 한국 기업의 투자 및 진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두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보건·의료, 농수산, 교통, 인프라, 전자정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정부와 기업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의 꿀, 견과 등 천연식품 분야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우리는 키르기스스탄 내 공동생산시설 설립을 통해 식품 가공, 수출까지 협조하기로 논의했다"며 "합작기업을 설립한다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고 유럽시장까지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키르기스스탄의 천연농산물을 활용한 식품 산업과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토대로 하는 관광 및 치유 산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에 대해 평가하고, 이 총리는 이에 대한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요청했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얼마 전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저희는 앞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고 안정과 번영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에 감사를 표하며 "저희는 한반도가 핵 없이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하도록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노력할 것이고 그 과정에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일관되게 지지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아블가지예프 총리는 키르기스스탄의 민주화 과정에서 한국이 자동집계시스템 제공 등 선거 과정 개선을 위한 지원을 해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양국은 이날 한·키르기스스탄 항공협정 개정의정서, 외교관 연수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 수산·어업 분야 협력 MOU, 무상원조기본협정 보충약정 등에 서명했다.
개발 협력 분야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키르기스스탄의 교육정보화지원사업과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행정정보공유체계 구축 사업에 700만 달러를 새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비슈케크 감염병원 개선사업'도 신속히 추진키로 했다.
우리 정부는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대학생 초청 프로그램 운영, 정부 초청 장학생 및 공무원 연수 사업 확대, 키르기스스탄의 한국어 교육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 총리는 언론발표에서 "저는 아블가지예프 총리와 양국 관계의 미래에 관해 솔직히 협의했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의 가족사와 성장 과정까지 이야기했을 만큼 개인적 신뢰를 쌓았다"며 "아블가지예프 총리의 친구로서 키르기스스탄의 무궁한 발전을 늘 성원하겠다"고 언급했다.

yu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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