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미성년자 성범죄' 엡스타인의 27년전 파티 영상 공개
"두 사람 화기애애"…마러라고 리조트에 NFL 치어리더 수십명도 초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과 27년 전 치어리더 수십명을 불러놓고 파티를 벌이는 동영상이 방송에 공개돼 두 사람의 관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NBC 뉴스에 공개된 이 영상은 1992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촬영한 것으로, 당시 NBC 토크쇼 '클로저 룩'(A Closer Look) 방송을 위해 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영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귓속말에 엡스타인이 박장대소하는 등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날 초대손님 중에는 엡스타인 외에 미국프로풋볼(NFL) 치어리더 수십명도 있다.
참석자들은 이들을 마이애미 돌핀스와 버펄로 빌스 구단 소속 치어리더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날 치어리더 자격으로 파티에 참석했던 한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15~20명이 그 집에서 묵었다면서 "영상이 실제보다 더 미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20대였고 그냥 즐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톰 맥밀런 전 하원의원은 이 파티의 주제가 NFL이어서 치어리더들이 참석했던 것이며, 이 외에도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으로 1987~1993년 의회에서 활동한 맥밀런은 트럼프 대통령이 손님을 일일이 맞이했다며 "매우 사교적인 주최자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총 36시간 분량인 이 동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여성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자신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기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쇼에 출연해 진행자였던 페이스 대니얼스와 뉴욕의 자선행사에서 키스한 뒷얘기를 하고, 마돈나와 라토야 잭슨 등 유명인에 대해 품평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엡스타인이 기소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며 "15년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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