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개최국 카타르, 2차예선 통과해도 최종예선 '출전 불가'
2023년 중국 아시안컵 예선 때문에 참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추첨을 지켜보던 팬들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을 맞았다.
2023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아시아 2차 예선 조추첨에 나와서다. 카타르는 이번 조추첨에서 방글라데시, 오만, 인도, 아프가니스탄과 E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카타르는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2022년 월드컵 본선에 자동 진출한 상태다. 그렇다면 카타르는 왜 2022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왔을까.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2023년 중국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예선 조추첨을 겸해서 열렸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카타르는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최종예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한다.
2022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는 40개 팀이 출전해 5개 팀씩 8개조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H조에서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각 조 1위를 차지한 8개 팀과 각 조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을 합쳐 총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 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대륙별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결정한다.
이에 앞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12개 팀은 자동으로 2023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
2019 아시안컵 정상을 차지한 카타르의 목표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올라 2023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것이다.
월드컵 자동 진출권이 있는 카타르가 월드컵 2차 예선에 출전하면서 카타르의 성적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AFC는 카타르가 2차 예선을 통과해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내더라도 출전 기회를 주지 않기로 했다.
다만 카타르가 조 1위 또는 2위를 했을 경우 처리 방식에 대해선 AFC와 FIFA가 협의하고 있다.
우선 카타르가 월드컵 2차 예선 E조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2위 팀이 1위 자리를 승계하지 못할 전망이다. 다른 조 2위팀과의 형평성 때문이다. 이러면 각 조 2위 8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5개 팀에 최종예선 진출권을 줄 가능성이 크다.
또 카타르가 조 2위를 차지하면 기존 방식대로 2위 팀 가운데 카타르를 제외하고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최종예선 무대를 밟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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