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독일서 부품 공수 중…가스 차단돼 안전에는 문제 없어"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에 한 곳뿐인 수소충전소가 문을 연 지 두 달도 안 돼 고장으로 엿새째 운영을 중단, 수소차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께 유성구 학하동 수소충전소 충전기 호스에서 수소가스가 미세하게 새는 현상이 확인돼 충전기 가동이 멈췄다.
독일산 호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17일에야 호스를 교체했다.
안전점검을 마치고 18일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재개했으나 곧 다시 고장이 났다.
차량 2대에 수소를 충전한 뒤 다시 충전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교체한 호스서 다시 가스가 누출되면서 이상을 감지한 긴급차단장치가 자동으로 충전기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도시공사는 설명했다.
이날 오후 울산에서 충전기 설비업체 직원들이 왔으나 부품이 없어 수리를 못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독일 현지 제조업체에 긴급 주문한 부품은 이르면 이날 밤이나 19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부품을 받는 대로 최대한 빨리 고쳐 내일(19일) 오전 9시부터는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다만 통관 절차가 길어지면 운영 중단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장이 나면 빠른 조치를 위해 부품 재고를 마련하라고 설비업체 등에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학하 충전소에서 충남 홍성 내포 충전소까지는 90㎞, 경기 안성 충전소까지는 100㎞가 넘는 거리다.
수소차 운전자 한모(59) 씨는 "충전을 못 해서 닷새 동안 친구 차를 얻어타고 다녔다"며 "충전소에 고장이나 재개 여부를 알리는 안내판도 없고 제대로 공지가 안 돼 헛걸음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아직 고장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수소차 운전자 등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 고장과 재개 시점에 대해 안내를 했다"며 "설비업체와 함께 자세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차단장치가 가스를 차단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학하 수소충전소는 지난 5월 20일 문을 열었다.
충전용량은 350㎏ 규모로, 하루에 승용차 70대와 버스 14대를 충전할 수 있다.
이날까지 대전에 보급된 수소차는 63대다. 연말까지 총 220대가 보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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