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불법 입출국·보이스피싱 등 국제범죄 사범 1천여명 검거
경찰, 국제범죄 4개월 집중단속…237명 구속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경찰청은 3월 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개월간 불법 입·출국과 마약 등 국제범죄 집중단속을 벌여 1천8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37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중점 단속 대상은 불법 취업·허위비자발급 등 불법 입·출국, 마약 제조·밀반입 등 마약범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국제조직에 의한 범죄였다.
유형별로는 총 단속 건수 557건 가운데 불법 입·출국이 352건(6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제마약 186건, 국제범죄조직 범죄 17건, 성범죄 2건 순이었다.
국제범죄에 연루돼 검거된 1천89명 가운데 외국인은 794명, 한국인은 295명이었다. 외국인 피의자 중에서는 태국·파키스탄·중국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91.4%를 차지했다.
불법 입·출국의 경우 경찰은 699명을 검거해 54명을 구속했다.
지난달 서울경찰청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태국 여성들을 경기도 구리의 마사지 업소에 불법 취업시킨 알선책과 고용주 등 111명을 검거했다.
국제 마약사범은 총 330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40명을 구속했다.
마약류 유형별로는 야바·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76.7%를 차지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코카인·헤로인 등 마약보다 저렴하고, 라오스 등 동남아에서 안정적 제조·밀수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마약류는 인편보다는 주로 국제우편·소포 등을 통해 밀반입됐다. 또 지하철 사물함 등에 마약을 숨겨놓은 후 구매자에게 찾아가도록 하는 일명 '던지기' 수법이 성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용액에 마약을 첨가해 흡입하는 신종수법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3월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대량 제조하고 엑스터시를 밀수입한 중국·대만인 3명을 검거해 2명을 구속했다. 인천에서는 필로폰·스파이스 등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중국·카자흐스탄 국적 피의자 41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아울러 경찰은 국제범죄조직원 57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43명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중국 칭다오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를 운영하며 40명으로부터 4억여원을 가로챈 한국인 총책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28명을 붙잡아 24명을 구속했다.
또 울산경찰청은 지난 5월 러시아인들을 납치해 차량에 감금하고 현금과 카드를 빼앗는 등 조직적으로 납치·강도 범죄를 저지른 러시아 강도단 9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조직 범죄와 외국인 강력범죄를 꾸준히 단속해 안전한 치안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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