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업계, 항공료 기습인상에 발끈 "철회·연기해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에 이어 저비용항공사 등이 제주 기점 항공요금을 인상할 조짐을 보이면서 도내 관광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6일 도내 15곳 국내·일반여행업 대표와 함께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항공사를 상대로 요금 인상 계획에 대한 철회 또는 연기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최근 제주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 극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항공요금을 인상하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해외 또는 타지역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제주관광의 효자상품인 수학여행, 세미나관광객 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해 도내 업계는 물론 관광객에게 부담을 가중한다"며 항공료 인상을 철회 또는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업 관계자들은 "수요가 많은 제주노선 요금을 올려 나머지 국내 노선과 해외 노선에서 본 적자를 보전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많은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가 제주를 경유할 수 있도록 대형항공기 이·착륙료 지원 확대를 제주도에 요청하기로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진에어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기점 항공노선 운임을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29일부터 여름 성수기 동안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요금을 최고 11.6% 인상키로 했고, 이스타항공은 8월 1일부터 최고 9.2%, 진에어는 8월 2일부터 최고 9.5% 인상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일부터 국내선 운임을 평균 7%, 아시아나항공은 6월 20일부터 평균 3.1%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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