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부가 '대구 패싱'…예산심의 때 홀대 없게 하겠다"
대구 경제살리기 토론회서 "다른 광역단체 예산 다 늘었는데 대구만 줄어"
(대구=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16일 당 정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정부가 대구·경북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무너지는 지역경제 실상,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대구 경제살리기 토론회'를 열었다.
총선을 앞두고 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며 이 지역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는 축사를 통해 "대구시는 내년 예산으로 3조 4천418억원을 요청했는데 각 부처의 편성액은 80.9%인 2조7천861억원"이라며 "이러니 '대구 패싱'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다른 광역단체들은 예산이 다 늘었는데 올해 예산이 대구만 줄었다"며 "또 다른 경제보복이고,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가 정말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대구가 더 어려운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 심의과정에서 대구·경북이 홀대받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대구의 산업경쟁력을 확보하는 혁신지원 방안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일본이 외교로 풀어야 할 문제를 치졸한 방법으로 보복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둬서는 안 되니 대승적 차원에서 대통령과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무너져가는 경제 실상을 얘기하고, 잘못된 정책이 있으면 바로 고쳐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오늘 자리에서 나온 말들을 정기국회 예산안 논의에 반영하고, 내년 4월 총선에 대구·경북권 경제공약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형진 대구중소기업중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최저임금 상승은 상인들을 더 어려운 길로 몰아간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임금 차이가 월 82만원인데, 대구 지역 상인들의 충격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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