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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무리투수 원종현 "마당쇠 불펜 시절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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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무리투수 원종현 "마당쇠 불펜 시절도 좋았다"
대장암 극복 "건강 문제없어…마운드에 서는 자체로 행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핵심 불펜으로 뛰던 원종현(32)은 올해 마무리투수라는 새 보직을 맡았다.
15일 기준으로 시즌 22세이브를 기록 중인 원종현은 1위 하재훈(SK 와이번스·23세이브)과 구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보낸 첫 시즌의 전반기를 돌아보며 원종현은 "아직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며 "생각보다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계속 배우면서 하는 것이다. 실패한 날이 있었어도 잊고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원종현은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투수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작년까지 원종현은 NC의 대표적인 마당쇠 투수였다. 든든한 투수가 필요하다 싶은 순간에는 어김없이 불려 나갔다. 최근 4시즌 동안 평균 63.5경기에 등판했다.
원종현은 마운드에 자주 올랐던 마당쇠 역할이 성향에 잘 맞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주일에 3∼4번 나가서 많이 던지는 것을 즐겼다"고 했다.
그러나 마무리투수는 대개 3점 차 이내 리드 등 세이브 요건이 충족될 때 등판한다.
원종현은 "팀이 이기는 상황에만 나가는 게 많이 힘들었다. 자주 나갈 때도 있고 자주 쉴 때도 있었는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며 몸이 근질거리는 것을 참았던 시즌 초반을 떠올렸다.
지금은 적응이 됐다. 원종현은 "휴식을 잘 취하고 컨디션 관리를 잘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오더라"라며 "나름대로 노하우를 많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이브 부문 선두 경쟁을 펼치는 만큼 타이틀 욕심을 낼 법도 하다.
원종현은 "상이야 받으면 좋다. 그보다는 목표하는 대로 잘 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40세이브를 목표로 세웠는데, 이제 많이 해야 한다"며 웃었다.
올해 KBO리그는 '마무리투수 세대교체'를 겪고 있다. 2019시즌 신인인 하재훈을 비롯해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고우석(LG 트윈스), 이형범(두산 베어스) 등 신예 마무리 투수들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원종현은 "마무리투수 중에 어린 친구들이 많이 있더라. 어린 나이부터 야구를 잘해서 보기 좋다. NC에 있던 이형범도 거기(두산)에서 더 잘하니 보기 좋다"고 후배들을 자랑스러워했다.
후배들과 경쟁하려면 체력 관리가 중요하겠다는 말에 원종현은 "던져야 할 상황에만 나가니 체력은 크게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원종현의 '건강 자신감'은 특별하다. 원종현은 2015년 대장암 수술을 받고 복귀, 예전 기량에 안정감까지 더한 모습으로 하루하루 기적을 써나가고 있다.
원종현은 "걱정도 했었지만 지금은 건강하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야구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며 "자주 나가는 게 좋다. 마운드에 설 때가 제일 좋으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도 하고 싶고 세이브왕도 하고 싶고 욕심도 내고 싶다. 하지만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마운드에 서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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