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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네이션스컵 결승行에 佛서 흥분한 축구팬 282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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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네이션스컵 결승行에 佛서 흥분한 축구팬 282명 연행
샹젤리제 거리서 경찰과 충돌해 50명 연행…파리·마르세유 등 치안대책 고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컵 오브 네이션스'(이하 네이션스컵)에서 알제리가 결승에 진출하자 알제리계 이민자들이 많은 프랑스에서 흥분한 축구 팬들이 소동을 벌여 대거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전날 저녁 전국에서 282명을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집트 카이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네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알제리가 나이지리아를 2대 1로 누르고 결승행을 확정 짓자 파리, 리옹, 마르세유 등 대도시에서는 흥분한 축구 팬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축구 팬들이 모여 알제리 국기를 흔들며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쏘며 자축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축구 팬들 간에 충돌이 빚어졌고 50명이 연행됐다.
프랑스 제3의 도시인 리옹에서는 거리에 주차된 10여 대의 차량이 방화로 불탔다.
알제리의 네이션스컵 결승 진출에 프랑스가 이처럼 몸살을 앓는 것은 두 나라가 역사적으로 매우 특수한 관계로 긴밀히 묶여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과거 알제리를 100년 넘게 식민통치하다가 독립전쟁까지 벌인 끝에 1962년 알제리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때 프랑스로 대거 건너와 뿌리내리고 사는 알제리계 프랑스인만 본토에 170만명이 넘으며, 양국은 언어, 역사, 문화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1일 알제리가 코트디부아르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에도 몽펠리에 인근에서 흥분한 21세 축구 팬이 몰던 승용차에 성인 여성이 치여 숨지는 일이 있었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모터사이클 판매점이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파리와 마르세유에서는 경찰이 새벽 시간에 최루탄을 쏘며 축구 팬 수천 명을 강제로 해산했다.
프랑스는 알제리와 세네갈이 오는 19일 저녁 결승에서 맞붙음에 따라 당일 주요 대도시의 치안 대책을 고민 중이다.
특히 당국은 알제리계 이민자 사회가 큰 파리와 마르세유를 중심으로 흥분한 훌리건들의 난동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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