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한국당 없이 '반쪽 진행'…KBS사장 불출석 두고 공방(종합)
한국당 요구로 양승동 사장 출석 재요청…오후에도 불출석해 한국당 '항의 퇴장'
3당 간사합의…민주당, 내일까지 검토해 답 주기로
(서울=연합뉴스) 김여솔 기자 =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는 양승동 KBS 사장의 불출석 통보를 둘러싼 여야 공방 끝에 결국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의 시작부터 양 사장이 여야 합의에도 전날 갑작스럽게 문자로 불참을 통보했다며 출석을 재요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갔다.
과방위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 합의를 통해 오후에 양 사장을 출석시켜 '시사계획 창' 재방송 불방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외압 의혹을 점검하고, 기자 보복성 징계와 적자경영 등의 현안을 질의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끝내 출석하지 않는다면 국회 청문회를 추진해 윤 수석을 비롯한 외압 관련자 등 증인을 모두 소환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신용현 의원은 양 사장의 출석을 재요구하되 업무보고는 이어가자고 중재했고, 민주당 소속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오후에 참석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후 속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보고 자리에도 양 사장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노 위원장은 "오전에 설명 드린 바와 큰 차이 없이 양 사장은 특정 프로그램 재방송 불방 외압 논란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고발돼 있고, 방송법에 따라 제작과 취재와 관련해 경영진이라 하더라도 강요 및 개입할 수 없어 국회에 나와 얘기할 게 없기에 참석이 곤란하다고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한국당 과방위원 전원은 KBS의 출석 요구가 무시된 채 방통위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의미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KBS 사장의 출석 없는 상임위 상태에서 제반 관련 법안소위도 협조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덧붙여 국회법 제65조에 따른 KBS 청문회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노웅래 위원장을 향해 "그 자리가 KBS를 대변하고 성명서를 낭독하는 사람이냐"며 "우리 권위는 우리가 만든다. 언론방송의 독립성을 이야기하면서 위원장 자리에 앉아 KBS의 입장을 두둔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국당 측의 항의가 이어지자 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한국당 과방위원들이 KBS를 고발해 피고발인 신분이 됐다"며 "수사 중 서로 법적다툼해야 할 일이 생기는데 KBS 사장이 이 문제를 놓고 질문 받고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에 수긍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국회법에 따라 재판을 받는 경우 관여 목적으로 심문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대원칙이 있다"면서 편을 들었다.
업무보고가 재개되자 한국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한국당 의원들 없이 망 이용대, 5G 보안문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방통위와 과기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뤄졌다.
이후 3당간 간사협의를 통해 민주당은 양 사장의 출석을 검토해 다음날 오전까지 답을 내놓기로 했다.
한국당은 양 사장이 출석하지않으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업무보고 등 이후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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