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vs"소·닭도 먹는데"…초복 대구서 개 식용 반대집회
개고기 점포 밀집 칠성원시장 일대 정비사업 추진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최수호 기자 = 초복인 12일 대구에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소속 회원 15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북구 칠성원시장 일대에서 '개 도살장 철폐로 개 식용 종식으로', '식용견은 없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제2차 개 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를 개최했다.
칠성원시장과 주변에는 개고기 점포 17곳이 있으며, 매년 복날이면 식용견 판매 금지 등을 요구하는 동물보호단체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이사는 집회에서 "현행법을 엄정히 적용하면 개 식용은 불가능하다. 지금껏 불법이 용인돼 온 것"이라며 "하루빨리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흰 국화꽃을 들고 칠성시장∼중앙로역∼대구시청 구간을 행진하며 개고기 식용 반대 구호를 외쳤다.
행진 가운데 집회 참가자와 일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집회 주관단체 관계자는 "재래시장에서 동물 학대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며 "대구시는 칠성 개 시장 폐업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 식용 반대 집회를 바라보는 영양탕집 주인 등은 불만을 표시했다.
한 상인은 "소나 닭은 먹으면서 개는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최근 들어 장사도 안 되는데 속상해 죽겠다"고 했다.
칠성원시장 일대에서는 최근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 개고기 점포들도 자연스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건물·토지 소유주 300명으로 구성된 칠성원·경명·상가시장정비사업조합은 지난 6월 북구청에 시장정비사업 시행 인가서를 제출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오는 9월께 사업 시행 인가 여부가 결정 날 것이다"며 "사업 허가가 나면 조합은 상인 이주, 건물 철거, 복합형 상가 건립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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