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않지만 세상을 바꾼 전화벨"…장애인차별 상담전화 10년
인권위원장 "장애인 인권의 큰 버팀목 돼"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반갑지 않은 전화가 오지만 그래도 반갑게 받아야 합니다. 이 전화는 장애인이 차별을 당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반가울 수 없는 전화가 수차례 울렸고 10년이 됐습니다."
장애인 차별 상담전화(☎1577-1330) '평지'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12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평지'는 장애인들이 2007년 제정된 '장애인 차별금지법'에 따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09년 만들어졌다. 장애인 차별 상담과 법률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 추진연대 박김영희 상임대표는 이날 기념사에서 "반갑지 않은 전화의 울림이 장애인 인권을 지켜내고 차별에 저항하며 세상을 바꿔냈다"며 "전화에 함께 응답하고 움직여주신 여러분께 축하와 칭찬을 나누고 싶다. 이 울림이 없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지'가 장애인 인권의 큰 버팀목과 디딤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인권위도 진정을 다 해 최선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법 연구회 수어 모임' 등의 축하 공연과 장애인 차별 상담 사례 나눔, 10년 동안 '평지'의 활동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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