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윔블던 결승서 메이저 최다 우승 타이 기록 도전
할레프와 13일 결승 맞대결, 이기면 메이저 24번째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가 13일 열리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파운드·약 558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윌리엄스는 한국 시간으로 13일 밤 10시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리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레프(7위·루마니아)를 상대한다.
윔블던에서만 11번째 결승에 오른 윌리엄스가 13일 할레프를 꺾으면 개인 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다.
이는 마거릿 코트(77·호주)가 보유한 24회 기록과 같아진다.
코트는 1961년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1975년 US오픈까지 총 24차례 메이저 대회를 제패, 현재 23회 우승인 윌리엄스보다 한 번 더 많은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다. 남자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20회 우승한 것이 기록이다.
다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이미 윌리엄스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다.
코트는 1968년 이후로는 메이저 우승이 11회다.
윌리엄스가 결승에서 할레프를 꺾을 가능성은 꽤 크다.
할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9승 1패로 크게 앞선 데다 2014년 말에 유일한 패배를 당한 이후 최근 6연승 중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도 윌리엄스가 2-1(6-1 4-6 6-4)로 승리했다.
1981년생으로 38세인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출산 후 지난해 상반기에 코트로 돌아왔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고령에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인 윌리엄스지만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 45개로 최다, 서브 최고 시속 196㎞로 1위 등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도 세운다. 현재 기록은 윌리엄스가 2017년 1월 호주오픈에서 작성한 35세 4개월이다.
이번에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37세 10개월로 해당 기록을 늘리게 된다. 37세 10개월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최고령 결승 진출 기록이기도 하다.
또 1968년 이후 오픈 시대에서 통산 네 번째 '엄마 메이저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코트가 1973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에서 '엄마 챔피언'이 됐고 이본 굴라공(호주)이 1980년 윔블던,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가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사례가 있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24승이냐, 23승이냐, 25승이냐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며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2014년 할레프에게 유일하게 당한 패배를 떠올리며 "0-6, 2-6으로 졌는데 당시 할레프의 경기력은 엄청났다"며 "내가 그보다 더 잘해야 내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이에 맞서는 할레프는 윌리엄스에 비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서브 에이스는 9개로 45개의 윌리엄스와 비교가 어렵고, 서브 최고 시속도 177㎞로 윌리엄스보다 20㎞ 가까이 느리다.
공격 성공 횟수 역시 경기당 17.2개로 28.2개인 윌리엄스와 10개 이상 차이가 난다.
다만 수비력이 좋고, 실책도 평균 14.5개로 20개인 윌리엄스보다 적다.
할레프는 "윌리엄스와는 많이 겨뤄봤고, 접전도 여러 차례 했다"며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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