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파는 건 명백한 범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대만에 22억 달러(약 2조6천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대만 카드'로 중국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며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11일 1면 논평(論評)에서 "미국이 또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려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인민일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줄곧 대만 카드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미 행정부는 대만 카드에 의지해 중국을 억제하려 했다"면서 "이미 4차례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가 있었고, 앞으로도 대만 무기 판매는 주요한 (중국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의회가 발의한 '대만 보증법' 등 친대만 법안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대만을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전차'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해서도 "맹목적으로 미국을 끌어들여 자신을 높이려 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대만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고, 늘 대만을 '봉'으로 여겨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말하는 '대만 보증'이라는 것은 차이잉원(蔡英文)과 민진당의 집권이 아니라 미국 군수산업의 '고정 주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달성한 중미 정상 간 공동인식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의 원칙과 입장을 중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미관계의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미국이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인식을 실현하고 싶다면 말과 행동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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