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예정지 인근서 멸종위기종…정밀조사해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 인근에서 멸종위기종이 발견돼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낮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 진입도로 맞은편에서 현수막 정비 작업을 하던 중 '두점박이사슴벌레'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두점박이사슴벌레는 국내에서는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제주에서도 개체 수가 크게 줄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주테크노파크에 의뢰해 인공증식에 성공한 두점박이사슴벌레 40마리를 지난달 28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습지 보호지역에 방사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비자림로 확장공사의 경우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되자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정밀생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보호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애기뿔소똥구리와 같은 등급으로 분류돼 보호받는 두점박이사슴벌레가 발견된 동물테마파크 예정지 역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내 멸종위기종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제주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와 인근에 대해 정밀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해 멸종위기종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평) 부지에 사자와 호랑이, 유럽 불곰 등 야생동물 관람시설과 사육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대해 선흘2리 마을회와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마을을 파괴하는 사업"이라며 기자회견과 1인시위 등을 통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선흘2리 마을회와 반대대책위는 오는 11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세미나실에서 세계자연유산마을을 지키기 위한 방법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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