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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버닝썬 사태에도 방송가 성추문 여전
"변화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자기관리 더 죄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지난해 사회 전체를 휩쓴 미투운동(MeToo·나도당했다)과 최근의 버닝썬 사태에도 방송가 성추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인지도 높은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지하철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10일에는 배우 강지환이 성폭력 혐의로 긴급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하루건너 하루꼴이다.
특히 강지환도 김 전 앵커도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기에 대중의 충격이 더 큰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투부터 올해 버닝썬 사태까지 유명 스타들의 성추문은 잊을 새도 없이 꾸준히 나오는 게 현실이다.


특히 지난해 미투운동을 통해서는 김기덕, 이윤택, 조재현, 고(故) 조민기, 오달수, 김생민, 최일화 등 문화예술계 거장부터 중견 배우들이 줄줄이 사회적으로 비판받고 참여하던 작품에서도 물러났다.
올해 연예계 핫이슈인 클럽 버닝썬 사태 역시 대형 기획사 관계자와 소속 연예인 성추문 또는 마약 이슈부터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몰카'(불법촬영) 파문으로까지 번지면서 수많은 스타를 '아웃'시켰다. 가수 승리와 정준영은 물론 최종훈, 용준형, 로이킴, 이종현 등이 그 대상이었다.
해를 이어가며 터진 대형 섹스스캔들에 방송가 내·외부에서는 자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최근 또 성추문이 연이어 터지면서 도덕불감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낸 김 전 앵커와 달리 강지환은 조사 절차가 이제 시작이라 성범죄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은 고려해야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아직 (혐의가) 사실로 다 밝혀진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미투운동을 통해 사회에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실제로 사건은 드러나지 않으면 묻힌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새는 잘못이 있으면 바로 사건이 드러나기 때문에 방송인이 평소 자기 관리가 더 죄어야 한다"라며 "특히 강지환과 김 전 앵커 모두 '술 핑계'를 댔는데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스타를 포함한 방송인의 성추문으로 인한 피해는 본인뿐만 아니라 관련 방송과 시청자들의 피해로 돌아간다.
미투 대상이 된 배우들, 버닝썬 사태로 지목된 스타들이 출연하던 작품들은 모두 매우 힘든 편집·각색 과정을 거쳐야 했고 동료 연예인들도 일정 부분 피해를 봤다.
김 전 앵커 역시 '전 직장'이 된 SBS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으며 그 피해는 간판 뉴스 앵커의 사과와 김 전 앵커가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의 폐지로 이어졌다.
강지환의 경우는 문제가 더 크다. 당장 그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TV조선 주말극 '조선생존기'의 방송 중단이 점쳐진다. 또 그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이 드라마의 제작사이기도 해 여러모로 관계자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소속사의 경우 '배우 관리 소홀' 지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와 방송사는 현재 "사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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