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벤처기업' 버진 갤럭틱 연내 상장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영국 갑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소셜캐피털헤도소피아가 버진 갤럭틱의 지분 49%를 약 8억 달러(약 9천44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며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기업 공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말 버진 갤럭틱이 상장하게 되면 사람을 실어나르는 우주 비행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상장기업이 되는 것이다.
버진 갤럭틱은 이번 거래로 우주선이 상업적으로 운항해 수익을 낼 때까지 충분한 사업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2004년 설립 이후 이미 1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으나 대부분은 브랜슨 회장이 투자한 것이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버진 갤럭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1년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브랜슨 회장은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
이후 버진 갤럭틱은 페이스북 전직 임원 출신이자 벤처캐피털 회사 소셜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와 투자를 논의해왔다.
소식통은 이번 투자금 8억 달러 가운데 1억 달러는 팔리하피티야 CEO의 투자금이라고 전했다.
버진 갤럭틱은 민간 우주탐사 영역에서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과 경쟁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몇 년 전 민간 우주 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상업 우주여행 분야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4년 민항우주선 시험비행 도중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버진 갤럭틱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년 내 우주여행을 꿈꾸는 이들 600명 정도가 우주 비행선에 탑승하기 위해 총 8천만 달러를 지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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