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 남북한 대사 첫 동시 공백 상황 장기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사상 초유의 베트남 주재 남북한 대사의 동시 공백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9일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도현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올해 5월 초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과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등으로 소환된 뒤 지난달 말 해임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정우진 대사 대리가 이미 2개월 이상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후임 대사는 인사검증과 내정,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거쳐 몇달 뒤에나 부임할 전망이다.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대사는 지난 4월 12일 3년 8개월 만에 본국으로 귀임했다. 이후 북한과 베트남 관계 강화를 위해 더 중량감 있는 인물이 파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감감 무소속이다.
북한은 아직 아그레망을 신청하지 않아 몇달 후나 차기 대사가 부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베트남 주재 남북한 대사가 동시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남북한 모두 차기 주베트남 대사를 이른 시간 안에 파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동시 공백 상황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고, 베트남은 아세안으로 향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다. 이 때문에 의제 조율 등을 위해 늦어도 10월 이전에는 차기 대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도 여유가 별로 없다. 지난 2월 말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국빈급으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베트남은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은 북한과 베트남의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양국 정상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후속 논의 등을 위해 차기 주베트남 북한대사도 조만간 부임할 것으로 현지 외교가는 보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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