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151일만에 일주하는 1㎞ 크기 '아티라' 소행성 관측
금성보다 멀고, 수성보다 가까운 "이상한" 궤도라 수십년간 관측 안 돼
<YNAPHOTO path='AKR20190709072700009_01_i.gif' id='AKR20190709072700009_0101' title='아티라 소행성 2019 LF6 궤도 ' caption='흰색이 2018 LF6 궤도. 안쪽부터 수성(주황색), 금성(보라색), 지구(청색) 궤도를 나타낸다. [NASA/JPL-Caltech 제공] '/>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태양을 151일만에 일주하는 1㎞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궤도 안쪽에서 발견됐다. 이 소행성은 궤도가 금성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질 때도 있지만 수성보다 더 가까이 접근하기도 한다.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는 원일점(aphelion)이 지구가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근일점(perihelion·0.983 AU)보다 짧은 '아티라(Atira)' 소행성은 지금까지 20개만 발견이 됐으며, '2019 LF6'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 아티라 중에서도 태양 일주 궤도가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에 따르면 이 대학 박사후 연구원 예콴지(葉泉志)가 이끄는 연구팀은 샌디에이고 팔로마천문대의 첨단카메라인 '츠비키 순간포착 시설(ZTF)'을 이용해 2019 LF6 소행성을 찾아냈다.
약 30년전부터 태양계를 샅샅이 훑는 소행성 탐색이 시작되면서 웬만큼 큰 소행성은 거의 찾아내 2019 LF6처럼 큰 소행성이 새롭게 발견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2019 LF6가 크기는 물론 궤도에서도 매우 이례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십년간 꼼꼼한 탐색에도 이처럼 큰 소행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궤도가 특이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ZTF는 별의 폭발이나 섬광, 빠르게 움직이는 소행성 등 순간적인 우주 현상을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일출 전이나 일몰 후 20~30분밖에 관찰할 수 없는 아티라 소행성을 찾아내는데 안성맞춤이다.
<YNAPHOTO path='AKR20190709072700009_02_i.gif' id='AKR20190709072700009_0201' title='지난달 10일 ZTF로 관측한 2019 LF6' caption='중앙에서 움직이는 하얀 점 [ZTF/Caltech Optical Observatories 제공] '/>
연구팀은 아티라 소행성을 찾아내기에 가장 좋은 시간의 이름을 따 '트와일라잇(twilight·황혼)'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아티라 소행성을 찾아왔다.
2019 LF6에 앞서 태양을 165일 주기로 도는 '2018 AQ3' 소행성을 찾아내기도 했다.
캘텍 물리학 교수이자 제트추진연구소(JPL) 수석 연구과학자로 이번 관측에 도움을 준 톰 프린스 박사는 "ZTF로 찾아낸 두 개의 큰 아티라 소행성 모두 태양계의 비행면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면서 "이는 과거에 수성이나 금성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 태양계 비행면에서 쫓겨났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ZTF는 지금까지 약 100개의 지구근접 소행성을 발견했으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서 궤도를 도는 2천여개의 소행성을 찾아냈다.
예 박사는 트와일라잇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아티라 소행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태양계 안쪽 소행성을 더 가까이 들여다 보게 될 NASA의 적외선 소행성 탐사선 '지구근접천체카메라(NEOCam)'가 배치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티라 소행성은 태양 가까이에 있어 다른 소행성보다 더 많은 열을 갖고 있으며 적외선으로 볼 때 더 밝게 빛난다"면서 "NEOCam은 우주에서 적외선으로 소행성을 찾기 때문에 지상에서 가시광선으로 소행성을 찾는 것보다 이중 장점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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